2025년 회고: 퇴사, 프리랜서, 그리고 다음 스텝
미드 시니어 개발자의 프리랜서 도전기
2025년이 끝나갑니다. 돌아보면 꽤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였습니다.
4월에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5월부터 프리랜서로 전향했습니다. 오랜 꿈이었던 프리랜서를 드디어 경험해봤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좋은 점도 있었고, 아쉬운 점도 있었고.
퇴사를 결심하기까지
정규직으로 몇 년 일하면서 항상 머릿속에 있었던 생각이 프리랜서였습니다. 자유로운 시간 관리, 프로젝트 선택권, 그리고 솔직히 금전적인 부분도 기대했거든요. 정규직 연봉보다 프리랜서 단가가 더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으니까요.
"언제 한번 해봐야지" 하다가 계속 미뤄지길 반복했는데, 올해 4월에 드디어 실행에 옮겼습니다.
사실 1월에 재미 삼아 사주를 본 적이 있는데, 저는 원래 그런 거 하나도 안 믿는 편입니다. 근데 생애 처음이라 그냥 재밌겠다 싶어서 봤거든요. 근데 "도전하고 싶은 거 하면 잘 될 수 있는 해"라고 하더군요. 프리랜서 결심하는 데 오히려 응원이 됐습니다. 실제로 해보니까 보상도 좋았고, 제 업무 패턴이랑 잘 맞는다는 걸 느꼈습니다.
프리랜서로 보낸 시간들
5월부터 지금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프론트엔드 테크리더로 참여한 프로젝트에서는 아키텍처 설계부터 개발까지 전반적으로 담당했습니다. Feature-First Architecture를 적용해보고, TanStack 에코시스템을 전면 도입해봤는데, 이전 회사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마음껏 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Feature-First로 구조 잡으니까 확실히 관리가 편해졌다
src/
features/
auth/
components/
hooks/
api/
dashboard/
components/
hooks/
api/모노레포 환경에서 여러 앱을 관리하는 프로젝트도 있었고, 대기업 프로젝트에서 디자인 시스템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작업도 했습니다. 처음 써보는 기술도 많았는데, react-joyride로 서비스 가이드 투어를 만들어본 것도 재밌었습니다.
모노레포는 처음엔 복잡해 보이는데, pnpm workspace + Turborepo 조합이 생각보다 잘 맞습니다. 의존성 버전 관리가 확실히 편해집니다.
백엔드도 살짝 건드려봤습니다. Java + Spring 경험도 있고, Python은 알고리즘 풀 때 많이 썼는데, 실무에서 직접 CRUD API를 구축해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FastAPI로 작업했는데, 확실히 직관적이더군요.
# FastAPI는 타입 힌트 기반이라 프론트 개발자한테 익숙함
@app.get("/users/{user_id}")
async def get_user(user_id: int) -> UserResponse:
user = await user_service.get_by_id(user_id)
if not user:
raise HTTPException(status_code=404, detail="User not found")
return userPydantic으로 스키마 정의하고, SQLAlchemy로 DB 연동하고. 주 포지션이 백엔드는 아니지만, 직접 해보니까 API 설계할 때 백엔드 개발자랑 소통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프리랜서의 현실
좋았던 점
금전적 보상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같은 시간을 일해도 정규직 때보다 수입이 높았고, 프로젝트가 잘 맞으면 정말 괜찮은 단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경험도 장점이었습니다. 정규직이면 한 회사 기술 스택에 갇히기 쉬운데, 프리랜서는 프로젝트마다 다른 환경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모노레포도 해보고, 디자인 시스템도 구축해보고, 다양한 도메인을 경험했습니다.
근데 솔직히
요즘 프리랜서 시장이 좋지 않습니다. 단가도 예전만큼 좋지 않고, 프로젝트 자체도 많지 않습니다.
특히 프론트엔드는 공급이 넘쳐나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리고 제가 원격 근무를 선호하는 편인데, 요즘 프리랜서 자리도 거의 상주 요청입니다. "프리랜서니까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정규직이랑 별반 다를 게 없더군요. 출퇴근하고, 정해진 시간에 일하고.
그러면 프리랜서의 메리트가 뭔가 싶습니다. 4대 보험도 직접 처리해야 하고, 퇴직금도 없고, 다음 프로젝트 구하는 것도 스트레스인데.
안정성도 확실히 떨어집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음 프로젝트를 구해야 하는데, 그 사이 기간이 길어지면 불안해집니다. 정규직이면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데, 프리랜서는 그게 안 되니까요.
앞으로의 방향
솔직히 말하면, 정규직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를 해보고 싶었던 건 해봤고, 장단점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지금 시장 상황이랑 제 성향(원격 근무 선호)을 고려하면, 오히려 원격 가능한 정규직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좋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프리랜서를 계속할 수도 있고, 아직 확정된 건 없습니다. 2026년 상반기 안에 방향을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25년을 마무리하며
올해는 헬스를 정말 꾸준히 다녔습니다. 프리랜서 하면서 시간 관리가 자유로워지니까 아침에 운동하고 일 시작하는 루틴이 잡혔는데, 컨디션 관리에 정말 좋았거든요. 근데 12월 중순부터 프로젝트 마감이랑 연말 일정이 겹치면서 2주 넘게 못 갔습니다. 몸이 찌뿌둥하네요. 2026년엔 다시 루틴 잡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친한 친구가 일본에 살아서 원래 도쿄를 자주 가는 편인데, 프리랜서 하니까 시간 관리가 자유로워서 올해는 더 자주 다녀왔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지금 많이 즐겨두려고요. 사실 내일도 도쿄 갑니다.
정리하면, 2025년은 도전과 경험의 해였습니다.
- 4월 퇴사, 5월부터 프리랜서 시작
-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테크리더, 디자인 시스템 구축, 백엔드까지
- 프리랜서의 현실을 직접 체험
프리랜서가 꿈만 같진 않았지만, 해보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안 해봤으면 계속 "해볼걸" 하고 미련이 남았을 테니까요. 이제 현실을 알았으니 다음 선택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6년도 열심히.